
“형들이 없으면 또 없는 대로 해야 하지 않겠나. 우리는 올라갈 일만 남았다.” ‘어펜져스’(어벤져스+펜싱)로 통하는 한국 펜싱 남자 사브르 대표팀이 파리에서 올림픽 3연패를 이룰 때도 도경동(25)과 박상원(24)의 역할은 ‘감초’면 충분했다. 그러나 파리 올림픽 이후 구본길(35) 오상욱(28)이 부상 관리를 위해 휴식을 택하면서 이제 남자 사브르 대표팀에서 올림픽 출전 경험이 있는 선수는 도경동, 박상원만 남게 됐다. 갑자기 ‘주연’을 맡았지만 이들은 2024∼2025시즌 국제펜싱연맹(FIE) 첫 월드컵인 알제리 대회를 금메달로 시작했다. 충북 진천선수촌에서 최근 만난 이들은 “올림픽 금메달의 감격은 이미 사라진 지 오래”라고 했다. 도경동은 “사실 좀 쉬고 싶기도 했는데 집에 가면 가족들이 더 ‘정신 차리고 빨리 운동하라’고 한다”며 웃었다. 이번 알제리 월드컵에서 시니어 국제 무대 개인전 첫 메달(동메달)을 딴 박상원은 “지금처럼만 하면 형들처럼 세계적인 선수가 될 수 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