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러진 ‘스키 여제’는 다시 일어나지 못했다. 고통과 절망이 뒤섞인 신음을 내뱉으며 흐느끼는 린지 본(42·미국)의 모습에 관중석은 침묵에 빠졌다. 전방 십자인대 파열 진단을 받고도 올림픽 출전을 강행한 그의 마지막 금메달 도전은 13초 만에 허무하게 끝나고 말았다. 본은 8일 이탈리아 코르티나담페초 토파네알파인스키센터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겨울올림픽 알파인 스키 여자 활강에서 13번째 주자로 나섰다. 첫 번째 코너를 통과한 본은 두 번째 곡선 주로에서 오른팔이 기문에 부딪힌 뒤 균형을 잃고 넘어져 설원을 뒹굴었다. 의료진이 긴급 처치를 하면서 본의 상태를 확인하는 사이 ‘닥터 헬기’가 도착했다. 본은 들것에 실려 헬기로 이송됐다. 그사이 대회 진행이 약 20분간 중단됐다. 본은 ‘DNF(Did Not Finish·완주를 하지 못함)’로 실격 처리됐다.안방 같은 코스에서 벌어진 사고였기에 충격은 더 컸다. 본은 코르티나담페초에서 열린 국제스키연맹(FIS) 월드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