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1일이다. 겨울만 되면 농구가 더 좋아진다. 그리고 이날이 오면 어김없이 떠오르는 장면이 있다. 1995년 2월 1일, 농구대잔치 고려대와 연세대 경기. 역대급 명승부다. 프로농구 시즌이 한창인데 웬 농구대잔치냐고 할 수도 있겠다. 하지만 생각만 해도 등골에 식은땀이 흐르는 초(超)역대급 승부다. 이 기억을 한번 꺼내 들면, 다시 프로농구 보는 맛이 살아날까 싶어서 그런다.● 모두가 끝났다고 생각한 ‘1분 25초’그날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제1체육관은 1만5000명에 육박한 관중과 ‘오빠 부대’ 함성으로 가득 찼다. 옆 사람 말이 들리지 않을 정도였다.후반 종료 1분 25초 전. 연세대가 74-66으로 앞서자 TV 중계 캐스터 목소리엔 힘이 빠졌다.“연세대의 승리에요.”고려대 김병철의 파울. 연세대 공격을 끊고 빠르게 반격해야 했다. 연세대 우지원의 자유투. 캐스터는 “78개 던져 71개 성공, 성공률 91%”라고 말했다. 해설을 맡은 1970년대 레전드 유희영 선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