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정도면 임무를 완수한 것 같다. 이젠 물러갈 때다.” 한국 남자 농구 국가대표팀 지휘봉을 내려놓은 안준호 감독(69)의 말이다. 안 감독은 지난달 열린 2025 국제농구연맹(FIBA) 아시아컵을 끝으로 대한민국농구협회와의 계약이 만료됐다. 농구협회는 현재 새 대표팀 감독을 공모 중이다. 농구 팬들 사이에선 이례적으로 사령탑 교체 결정이 아쉽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안 감독이 이끈 대표팀은 ‘만리장성’ 중국의 벽에 막혀 아시아컵 8강에서 탈락했다. 하지만 ‘원팀’으로 똘똘 뭉친 젊은 선수들은 투지 넘치는 플레이로 많은 박수를 받았다. 뜨거운 외곽포를 앞세워 상대를 궁지로 몰아넣기도 했다. 세대교체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은 대표팀은 차갑게 식었던 팬들의 관심을 다시 불러일으켰다. 최근 서울 종로구 동아일보 사옥에서 만난 안 감독은 “성적으로 말하는 게 감독이다. 협회의 (사령탑 교체) 결정을 수용한다”라면서 “후임자에게 많은 부담을 주고 가지만 한편으로는 홀가분하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