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7일 열린 2026 프로야구 신인 드래프트에서는 지원자 1261명 중 110명만 지명을 받았다. 지원자 중 9할이 넘는 이들은 끝까지 이름이 불리지 않았다. 좌절감에 빠져있을 이들에게 그 어떤 말보다 강력한 위로는 리그 최고의 중견수로 활약 중인 박해민(35)의 존재다. 박해민은 드래프트에서 한 번도 아닌 두 번이나 선택받지 못했던 선수다. 서울 잠실구장에서 최근 만난 박해민은 “고등학교(신일고) 때는 기대도 안 했다. 그런데 대학교(한양대) 때는 그래도 대학에서 가장 잘 쳤으니 기대를 했다. 그때는 독립 리그도 거의 없어 지명을 못 받으면 야구를 못 하게 될 수 있었기 때문에 더 힘들었다”고 돌아봤다. 지금은 ‘리그를 평정한’ 중견수지만 대학 시절 박해민은 스스로 “수비에는 관심도 없었다”고 할 만큼 수비 좋은 선수와 거리가 있었다. 박해민은 “호수비는커녕 ‘만세’도 많이 불렀다”고 했다. 줄곧 내야수로 뛰다 ‘입스 증후군’ 탓에 쫓겨나듯이 외야로 나갔다. 4학년 때는 어깨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