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의 자존심을 지킨 건 조현우(34·울산HD)였다. 외신도 조현우의 동물적인 반사신경에 놀라워했다.
울산은 26일 오전 4시(한국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신시내티의 TQL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 조별리그 F조 3차전 보루시아 도르트문트(독일)와 경기에서 0-1로 졌다.
이미 2전 전패로 조별리그 탈락이 확정됐던 울산은 세 번째 경기에서도 끝내 승점 획득에 실패했다. 울산은 0승 3패 조 4위로 대회를 마쳤고 도르트문트는 2승 1무(승점 7) 조 1위로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패배 속에서도 울산과 대한민국의 대표 수문장은 빛났다. 조현우는 도르트문트의 소나기 슈팅을 막아내며 울산의 골문을 지켰다.
외신도 조현우의 맹활약을 집중 조명했다. 영국 'BBC'는 울산과 도르트문트의 경기 결과를 전하며 "도르트문트 수비수 얀 쿠토(23)는 득점을 확신했지만, 울산 골키퍼 조현우가 멋진 손끝 선방을 선보였다"고 알렸다.
도르트문트 사령탑도 놀랐다. 매체에 따르면 니코 코바치 도르트문트 감독은 "한국 팀의 골키퍼(조현우)가 매우 훌륭했기 때문에 한 골 밖에 넣지 못했다"며 "전반적으로는 도르트문트가 경기를 지배했다"고 말했다.
심지어 2024~2025시즌 독일 분데스리가 득점 2위(21골)에 빛나는 세루 기라시도 조현우를 끝내 넘지 못했다. 전반전 기라시는 문전에서 절호의 기회를 맞았지만, 헤더 슈팅이 조현우의 손끝에 걸리는 것을 보고 머리를 감싸 쥐었다.
분데스리가를 정복한 괴물 공격수를 막아낸 조현우를 두고 'BBC'는 "기라시는 7번의 슈팅, 4번의 유효 슈팅을 기록하고도 끝내 득점을 올리지 못했다. 도르트문트는 조현우를 단 한 번밖에 뚫지 못했다"고 했다.
스포츠 전문 매체 'ESPN'도 "도르트문트는 울산 수비를 끊임없이 위협했다"며 "조현우는 도르트문트가 리드를 늘리는 걸 막기 위해 여러 차례 인상적인 선방을 보여줬다. 특히 기라시의 강력한 헤더 슈팅을 막아낸 것이 컸다"고 평가했다.
더불어 "파스칼 그로스의 왼발 강슛은 도르트문트의 두 번째 골이 될 것 같았다"며 "하지만 조(현우)는 또 선방을 해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