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 임찬규(33)는 일찌감치 실력보다는 ‘개그력’으로 리그 1위를 찍었다. 임찬규가 공 하나 안 던지고 손아섭(37·한화)과 세 시간 가까이 수다만 떤 유튜브 채널 영상은 조회수가 350만 뷰에 육박한다. 야구 선수가 나온 유튜브 영상 중 최고 조회수다. 이제 실력도 리그 1위다. 올 시즌 첫 경기부터 생애 첫 완봉승(3월 26일 한화전)을 거두더니 국내 투수 중 가장 좋은 평균자책점 2.69를 기록 중이다. 임찬규는 2022시즌까지만 해도 평균자책점 5.04로 11패를 당했다.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고도 신청도 못 했던 이유다. 하지만 2023시즌 들어 임찬규는 곧바로 3점대 평균자책점(3.42)에 14승을 올리며 반등했다. 당시 차명석 LG 단장은 임찬규의 활약을 ‘회광반조(回光返照)’라며 놀렸다. 해가 저물 때 잠시 밝아진다는 이 사자성어는 사람이 죽기 직전 잠시 원기를 찾는 상태를 칭한다. 그런데 정작 임찬규는 그때부터 올 시즌까지 3년 연속 10승 이상을 달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