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 시즌을 앞두고 프로야구 두산 팬들은 구단 역사상 가장 많은 경기를 함께 했던 선수를 떠나보냈다. 2004년 1차 지명을 받고 21년 동안 두산에서만 1793경기에 나선 김재호(40)다. 하지만 요즘 두산 팬들은 김재호가 남긴 이별선물 덕에 웃는다.6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KT-두산전 은퇴경기에서 특별 엔트리로 선발 출장한 김재호는 자신의 52번 유니폼을 2025년 신인 박준순(19)에게 입혀준 뒤 그라운드를 떠났다. 물론 베어스 유격수 역대 최다 안타(1235개), 최다 타점(600타점), 최다 홈런(54개) 기록을 모두 쓴 ‘엄마곰’ 격인 김재호에 비하면 아직 39경기, 101타석 소화에 그치는 박준순의 기록(30안타, 6타점, 2홈런)은 ‘아기곰’의 걸음마 수준이다. 하지만 동시에 걸음마가 이정도라는 게 베어스 팬들의 기대감을 높인다. 규정타석은 못 채웠지만 박준순의 타율은 0.319로 팀 내 1위다. 올스타 휴식기 전까지 10경기에서는 타율 0.421로 맹타를 휘둘렀다